엽기적인 그녀
2001년에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차태현과 전지현이 주연으로 출연합니다. 청순가련형의 여성상이 지배적이었던 시대에 전지현의 엽기적인 여성상은 굉장히 화제가 되었습니다. 현재도 한국 로맨틱 코미디물의 전설로 평가받고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상당했던지라 아직도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물은 엽기적인 그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도 있을 정도입니다.
러브스토리
그녀로 등장하는 전지현은 나이는 23세, 숙명여대 재학생입니다. 술에 취해 지하철에서 노인의 머리에 구토하는 엽기적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구토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인상을 찌푸리던 차태현(견우)에게 "자기야"라며 부르고 쓰러지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견우가 뒷수습을 하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견우(차태현)의 극중 나이는 24세,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고, 어리바리한 면도 있는 견우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지하철에서 술에 절어있던 그녀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이 꼬여버립니다.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만나야 하는 것도 모자라 툭하면 그녀에게 구타를 당하는 등 여러모로 그녀에게 시달리게 되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호감이 생겨버리고 맙니다. 그녀와 친구 이상 애인 이하의 만남을 유지하며 온갖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녀의 귀엽고도 잔인한 구타는 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견우가 그녀가 마지막으로 언덕 위에 타임캡슐을 묻고 헤어진 지 몇 해가 흐른 뒤 전과 달리 심신이 성장한 견우는 영국 유학을 준비하던 와중에 고모와의 만남에서 뜻하지 않게 여성과 주선 자리를 갖게 됩니다. 그런데 자리에 견우와 헤어진 그녀가 나타나게 됩니다. 사실 그녀는 전 연인과 헤어진 게 아니라 연인이 사고로 사별했던 것이며 알고 보니 전 연인은 건우 고모의 아들, 즉 견우의 고종사촌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견우는 그녀와 다시 재회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기대치 않은 파급력
이 영화의 파급력은 대단하였습니다. 당시 차태현은 당시 주연으로 떠오른 젊은 배우였고 전지현은 만 19세의 신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감독인 곽재용은 당대 기준 이미 한물 간 감독이었습니다. 흥행을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었지만 당시에 PC 통신 원작이 워낙 인기를 끌었던 탓에 개봉 전까지 사전 예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합니다. 결국 2001년 여름 극장가를 접수하며 기대 이상의 흥행을 하게 됩니다. 많은 인기를 끈 영화답게 유명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패러디되고 있습니다. 그녀와 헤어지며 다른 남자에게 그녀를 소개해 주는 견우가 상대 맞선남에게 그녀의 특징들을 하나하나 전해주는 장면은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각종 드라마부터 콩트까지 이별 장면에서 패러디 되고 있습니다. 또 그녀와 견우가 각각 다른 산봉우리에 오른 상황에서 그녀가 견우에게 "견우야!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 봐!!"라고 외치는 장면도 종종 패러디되고 있습니다. 교복을 입고 주민등록증을 들이밀면서 청소년 출입 제한 구역인 나이트클럽에 가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실제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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