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개봉한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멜로 영화를 소개합니다. 철수와 수진의 첫 만남과 다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는 수진과 철수, 행복한 그들에게 닥치는 위기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첫 만남, 결혼
다소 거친 건축가 철수와 부잣집에서 사랑받으며 자란 대기업에서 사원으로 일하는 수진의 이야기입니다. 극 초반 수진은 회사의 상사인 유부남 영민에게 실연 당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녀는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지만 건망증 탓에 콜라를 두고 갑니다. 다시 돌아간 편의점에서 콜라를 들고나오는 철수를 마주치게 되는데요, 구질구질한 차림을 한 철수의 손에 든 콜라를 보고 자신의 콜라를 훔쳐 간 것으로 오해한 수진은 철수에게 콜라를 빼앗아 보란 듯이 그 자리에서 마셔버립니다. 버스를 타려는데 지갑이 없어 쩔쩔매던 수진은 다시 편의점으로 돌아가게 되고 편의점 점원은 그녀에게 지갑과 콜라를 건네줍니다. 그제야 자신의 오해를 알게 된 수진은 철수를 찾지만 철수는 떠나고 없었습니다.
수진의 아버지가 일하는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철수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수진이 자판기에서 뽑은 콜라를 빼앗아 마셔버리며 귀여운 복수를 하는 철수. 소매치기를 당한 수진의 가방을 철수가 찾아준 것을 계기로 둘은 마주하게 됩니다. 포장마차에 나란히 앉아 수진과 철수는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라고 하며 동시에 잔을 들어 소주를 원샷 합니다. 청순한 외모의 수진은 소주 한 잔을 원샷을 하며 살짝 도발적인 표정으로 철수를 바라봅니다. 그런 수진에게 키스하는 철수. 그렇게 둘은 첫 키스를 합니다. 그 후 둘은 예쁜 사랑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결혼할 생각이 없는 철수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구애하는 수진에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철수도 건축사 시험에 합격을 하게 되고 나중에 살 집을 계획하며 둘에게는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할 것 같습니다. 도시락은 밥만 2개 싸주고 매일 가는 집조차 헤매는 수진이지만 철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위기
건망증이 점점 심해져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은 수진은 자신이 알츠하이머 증후군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잃어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벽마다 자신의 이름, 주소를 붙여놓고, 남편의 얼굴까지 잊어버릴세라 둘의 사진까지 벽마다 붙이는 모습은 정말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급기야 기억을 거의 잃어버린 수진은 자신을 버렸던 회사 상사였던 유부남 영민을 철수로 착각하고 그에게 철수에게 하던 행동을 그대로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기억을 잃었다가 잠깐 기억이 돌아온 수진은 오열을 하며 기억을 잃기 전에 급하게 '사랑하는 철수 씨 미안해요.'를 반복하며 편지를 남깁니다. 울면서 편지를 읽는 철수. 그들의 사랑은 슬프기 그지없습니다. 철수는 내가 다 기억할 것이고 네가 다 잊어버려도 매일 새로 시작하자면서 오열합니다. 행여라도 자신이 철수에게 짐이 될까 두려워하는 수진과 그런 수진을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철수의 사랑은 보는 내내 심금을 울립니다. 결국 요양원으로 가버린 그녀를 찾아 간 철수는 얼굴에 에센스를 바르고 갑니다. 그 향은 수진이 철수에게 무슨 향이냐고 물었던 향이었습니다. 자신의 얼굴과 이름, 사랑했던 기억조차 없는 그녀이지만 그 향의 에센스를 바르면서 철수는 향으로라도 자신을 기억해 내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철수는 드라이브 겸 해서 처음 만난 장소로 수진을 데려갑니다. 이때 수진은 철수를 기억해 내고 말합니다. "여기가 천국인가요?" 둘은 뜨겁게 볼을 비빕니다. 나머지 결말은 관객에게 맡긴 채 엔딩을 맺습니다.
감상평
"우리가 결혼한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라며 결혼생활에 의구심을 품었던 철수이지만 마음을 열고 그녀와 결혼한 후에는 그녀에게 진심을 다해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현실에서는 연인을 대할 때도 계산적인 사람들이 많고 많지만 진정 이런 사랑을 세상에 태어나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보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위기에 처한 자신의 여자를 끝까지 책임지며 변함없이 사랑해 주는 철수라는 남자는 정말 멋있는 것 같습니다. 슬프고도 절절한 사랑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이 영화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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